유머와 재담, 촌철살인의 경구는 지루한 일상을 한바탕 웃음으로 젖혀버리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1920년대와 30년대 미국은 외부세계와 고립됐고 막 미몽에서 깨어나려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재치 있는 경구와 유머로 전 미국인을 울리고 웃기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이자 유머리스트이며 칼럼니스트이자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소유했던 이가 윌 로저스이다.
1879년 오늘 오클라호마주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그는 젊어서 목장지기로 출발, 아르헨티나 가우초(카우보이), 서커스단 쇼맨 등을 전전했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과 말재주는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일상의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난 재담은 갱스터, 정치인, 정부정책을 망라해 유머 소재가 되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과 말 한마디 한마디는 곧 전 미국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평생에 걸쳐 3번의 세계일주 여행과 48편의 무성영화를 포함한 71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신문과 잡지에 4천 편에 달하는 칼럼을 썼다.
"나 아닌 다른 사람한테 일어나기만 하면 무슨 일이든 재미있다"라든가 평소 많은 이들의 약점을 신랄하게 풍자해놓고도 "이제까지 나는 한 번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라며 떨었던 능청은 아직도 미국인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로저스는 1935년 55세 때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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