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혼례를 올리지 못한 구미지역 다문화부부 5쌍이 3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구미시가 주최하고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양옥선)가 주관한 '사랑의 부부 합동결혼식'이 3일 구미웨딩에서 열렸다.
이날 중국 3명, 베트남 2명의 결혼이민여성은 하얀 면사포를 쓰고 눈부신 가을의 신부가 돼 가족 친지 등 300여 하객들의 축복과 사랑을 한껏 받으며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결혼식은 신광도 구미지킴이운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의 주례와 신랑 측 친구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들 부부들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다짐했다. 또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어울림여성합창단은 축가를 불러 결혼식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이상일·방영신(중국) 부부는 회사 동료로 만나 이 씨의 뜨거운 구애로 지난 2003년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으며, 조재호'응우엔티롼(베트남) 부부는 베트남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2004년 결혼해 딸 아이를 두고 신평1동에서 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시집온 오아연 신부와 베트남 당티미흥 신부의 친정 부모를 깜짝 초청해 결혼식에서 상봉하는 감격의 자리를 마련해 하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손경산'장흠(중국) 부부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오늘 결혼식을 준비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결혼식을 마친 신혼 부부들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사랑의 부부 합동결혼식'을 열어왔다. 이들 다문화부부들은 각 읍'면'동에서 신청을 받아 선정한다.
양옥선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늘어나는 결혼이민여성과 자녀들에게 우리 문화 적응과 자녀양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과 찾아가는 한글교육서비스, 아동양육지원서비스, 결혼이민여성 출산용품지원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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