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2대선 한나라 잠룡들의 경쟁 드디어 수면 위로…

오세훈 김문수 최고·중진연석회의 나란히 참석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 간의 경쟁이 공식화됐다.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차기 대선 주자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참석했다. 9월 말 시도지사들이 당의 공식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당헌·당규가 개정된 뒤 이들이 여의도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안상수 대표가 며칠 전 "차기 대선을 위한 당내 후보가 7, 8명은 나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곧바로 이들을 초청했다는 점에서 '대선 개막'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오 시장과 김 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 대권 주자군들이 대부분 참석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안 대표는 회의 시작에 앞서 당내 중진의원들에게 발언 자제를 요청하고 두 단체장들에게 발언 기회를 주고 별도의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하는 등 '대선 주자급'으로 대접했다. 이에 홍준표, 서병수 최고위원은 "도정(道政)만 얘기하고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말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오 시장과 김 지사가 제기한 화두는 공교롭게도 2012 대선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복지정책. 오 시장은 "한나라당이 가야 할 복지는 서울형 '그물망 복지'"라면서 "이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자립형 복지, 보편적 복지, 그리고 민간이 참여해 공공재정 부담을 줄이는 참여형 복지가 3대 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골격을 세우고 복지정책을 펴야지 상대방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가, 아픈 사람에게는 치료가 복지인 것처럼 핵심은 '국민 만족도'"라며 "중요한 것은 사람 중심의 한국형 맞춤형 복지"라고 오 시장과 차별화했다.

특히 '복지'는 박 전 대표가 오래전부터 "아버지가 평생을 다해 추진했던 것이 '복지국가건설'"이라고 언급해 온 화두였다는 점에서 복지를 둘러싼 주자 간 차별화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영남권의 한나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등은 10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다. 김 시장과 김 지사는 이날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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