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떠나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별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발견할래요."
이달 4, 5일 의성 북부초교 5, 6학년 36명이 참여한 매일신문 주최 청송·영천 사이언스 투어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연과학의 힘과 미래의 우주시대를 상상하게 하면서 별들의 세계로 안내했다.
특히 '별의 도시' 영천에서 하늘의 별을 보며 함께 야영을 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느끼면서 서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학교를 출발해 청송 송소고택에 들러 옛 조상들이 살아왔던 방식을 살펴봤다. 송소고택은 청송 심부자의 99칸 고택이고 9대에 걸쳐 만석꾼으로 살았다는 설명에 한 어린이가 "나도 돈을 열심히 벌어 의성의 갑부가 되겠다"고 해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6학년 고명수 군은 "옛날 사람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지금은 과학이 발달해서 그때와는 다르지만 우리가 더 발전시키면 더 편해지고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송 양수발전소에서는 지하 600m 터널을 견학하는 등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6학년 김성현 군은 "두 댐에 있는 물이 산 밑에 있는 지하 통로를 왔다갔다 하면서 자연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천 영어타운을 찾아 원어민 교사들과 재미있는 생활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영어타운 측은 학생들에게 기념품을 선물했다.
오후 4시쯤 학생들은 숙소인 보현마을 자연연수원을 찾았다. 이 곳은 전문청소년수련시설을 갖추고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저녁을 먹고 방 배정을 한 뒤 학생들은 보현산천문대 입구 별빛마을에 있는 천문과학관을 찾았다. 학생들은 고성능 천체 망원경을 통해 북극성과 북두칠성, 은하수 등 별들을 관찰하면서 무한한 천체의 신비에 놀라워 했다.
6학년 마순정 양은 "매일 보는 별이라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천체망원경으로 보니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가장 재미있게 한 곳은 5D 돔영상관이었다. 이곳은 가상현실공간에 온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우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생생히 재현했다. 특히 의자가 움직이면서 진동하는 것이 실제 우주여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 아이들의 눈빛이 별빛처럼 반짝였다.
6학년 강성규 군은 "길을 잃었을 때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는 것을 알게 됐다"며 "졸업 후에도 여기에 꼭 와 별을 보면서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했던 사이언스 투어 추억을 떠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춤추는 로봇의 댄스공연을 관람한 뒤 숙소로 돌아와 운동장에서 촛불잔치를 벌였다. 학생들은 손에 촛불을 든 채 동그랗게 원을 그렸으며 선생님의 깜짝 공연과 학생들의 장기자랑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자 수련원 측이 마련한 소원 열기구를 날려보냈다. 열기구가 별이 가득한 하늘 높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의성북부초교여 영원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6학년 정유미 양은 "엄마 아빠 생각이 났다"며 "열기구 풍선이 올라갈 때 비밀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보현산 정상인 시루봉에 올라 자연학습과 기념촬영을 한 뒤 연수원 측이 마련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김은수 교감과 권지영 교사는 "의성 북부초교는 시설아동과 조손가정 아동들이 많고 재정형편 등 여러 가지 사정상 단체 여행이 쉽지 않았다"며 "이번 매일신문 사이언스투어는 이런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견문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급우들 간의 우정을 깨우치는 소중한 추억을 안겨 주었다"고 평가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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