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영남대병원 전교직원이 모인 월례회에서 뜻 깊은 감사패 전달식이 열렸다. 이관호 병원장은 이날 가모연구소 김찬월 원장에게 상패를 전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원장은 영남대병원이 암 진단 후 항암 치료를 받는 여성들을 위한 가발대여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수제가발을 기증했다. 현재 병원은 가발 40여 개를 보유하고, 최장 6개월 단위로 여성암 환우에게 대여해 주고 있다. 사후 관리까지 가모연구소가 책임지고 있으며, 가모연구소는 올해 안에 추가로 가발 20개를 더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원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 가발 분야에서 독학으로 20년 넘게 연구에 매달려 신천지를 개척해온 세계적 여성 가발전문가. 국내 주요 도시에 직영점을 두고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혁신으로 신지식인 특허인에 선정됐고, 산업자원부장관상·지식경제부장관상·특허청장 표창 등 상도 숱하게 받았다. 특허등록 3건, 디자인등록만도 19건에 이른다.
가정형편 때문에 일찍 사회에 진출했던 김 원장은 가모사업이 번창함에 따라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잊지 않고 실천에 옮겼다. 사단법인 대한장애인복지회, 사회복지법인 수가성재단에 정기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고, 이번에 영남대병원 여성암 환우를 위한 가발대여사업의 후원자가 된 것.
"항암 치료 중인 환우의 경우, 면역체계가 극도로 쇠약해져 있고 외부로부터 세균감염에 매우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가모가 필요합니다. 항암 치료용 전체가발은 모자처럼 썼다 벗었다 하는 방식인데, 바람에 날아가서는 안 되며 외부 당김(압력) 현상에도 문제없어야 합니다. 특히 여성암 환우의 머리카락이 자랄 경우를 대비해 망 안쪽에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두죠."
여성암 환우가 사용하는 가발 재질은 100% 인모와 합섬인조모로 구별되며, 비용은 평균 80만~180만 원 선. 가모연구소에서 수선작업이 가능해 평균수명은 2년 이상 된다고 한다.
김 원장은 "여성암 환우들이 성능이 우수한 가발을 착용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한 올 머리카락도 소중히'란 신념과 탈모 환우에게 새 인생을 열어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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