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총선, 벌써 행보 활발] 자신감 얻은 무소속 단체장 강력한 변수

경북은 차기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위한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특히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이 전 부의장의 공천 여부에 따라 총선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경산, 문경, 칠곡, 영주, 상주, 울진 등지는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달라 총선 국면이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6·2지방선거 결과 한나라당 위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에서 예측 불허의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편집자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버티고 있는 포항남·울릉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부의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분위기가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당을 중심으로 나이와 세대 교체를 명분으로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 전 부의장이 명예롭게 물러선다면 출마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상천 전 경북도의회 의장,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포항북은 이병석 의원의 4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사실상 차기 총선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장식 전 포항시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선거의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잠행을 하고 있는 그는 다음 총선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허명환 전 뉴라이트포항연합 상임대표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경주는 무소속 정수성 의원이 친박을 표방하며 재선에 도전한다. 최근 지역구 활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서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종복 전 의원의 재기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총선과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패하며 체면을 구긴 정 전 의원은 다음 총선을 통해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경찰청장 내정자 신분에서 불명예 퇴진한 김 전 청장은 총선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경주계림초교 총동창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김천은 김천고 동기인 이철우 의원과 3선을 지낸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벌써부터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박팔용 전 김천시장과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후 이 의원은 박 전 시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 사장의 출마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임 사장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한 후 꾸준히 권토중래를 모색하고 있다. 출마를 대비해 과거 조직 관리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영양·영덕·울진·봉화에는 강석호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거센 도전을 물리쳐야 할 상황이다. 지방선거에서 울진군수에 무소속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의 반(反)한나라당 세력이 연합을 통해 임광원 군수를 지원했다. 남해일 전 해군참모총장의 출마를 거론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출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출마 준비를 했었던 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산은 친박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3선 성공 여부가 관심이다. 당내에서는 특별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최 장관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최병국 경산시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한때 최 시장이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었다. 하지만 최 시장 측은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며 "이제 겨우 최 장관과 관계가 좋아지려고 하는데 누가 음해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