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 미숙이' 신화의 주인공인 극단 '뉴컴퍼니'의 이상원 대표가 중국 우시(無錫)에서 내년 8월 공연 예정으로 추진 중인 넌버벌 공연의 연출자로 초빙돼 중국에 진출한다. 일본과 연출, 배우 등의 교류는 있었지만 대구 연출가가 중국의 작품을 초대받아 연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한국 연극 연출의 우수성을 중국에 알리게 된다.
이상원 대표는 11일 중국 장수(江蘇)성 우시 시의 신항미디어그룹(대표 화하이옌·華海燕)과 작품 연출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귀국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공연은 중국 우시에서 내년 8월부터 3개월간 예정으로 첫 공연을 올리는 데 이어 중국 순회 공연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내년 3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중국에 체류하게 된다. 연출 수당은 물론 한국을 오가는 여비, 체류비 등 일체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유럽 출신 공연 관계자들에 대한 처우보다는 낫다는 것이 이 대표 측 설명이다.
작품명은 '당백호점추향'(唐伯虎点秋香)으로 중국 극작가 장둥민(蔣東敏)의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초연작이다. 이번 공연은 넌버벌극으로 서화에 뛰어난 '당백호'란 인물이 화부인 집안의 시녀로 있는 '추향(秋香)'이란 여인에게 첫눈에 반하여 신분을 속이고 화씨 부인집에 하인으로 들어가 이름도 '화안'으로 바꾸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룩한다는 이야기는 춘향전과 흡사해 스토리가 낯설지 않다.
배우 캐스팅은 기본 작업에 대한 마무리가 되는 내년 3월쯤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무술에 뛰어나고 외모가 준수한 인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중국 진출과 관련, "한국 연극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만큼 후배들의 중국 진출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표 넌버벌극인 난타와 점프 이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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