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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침묵에 숨죽여둔 '매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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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모처럼 당에 쓴소리를 했다. 그의 쓴소리에는 '원칙은 지키겠다'는 신념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발전관이 묻어 있다. 덕담(德談)만 이어가던 행보에서 진일보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일 부산에서 열린 포럼부산비전 창립 4주년 정기총회에서 박 전 대표는 "지역발전 전략은 중앙에서 짜 내려오는 것보다 기획에서부터 지역 역량을 모아 지역에 맞는 것을 특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그것을 중앙 정부에서 뒷받침할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풀뿌리민주주의 개념이자 정책의 다운-업(down→up) 시스템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지역 발전 없이는 국가 발전도 없고 국민 통합도 어렵다"며 "지금 전국적으로 지역 상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럼부산비전은 부산 전문직 종사자들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박 전 대표는 "저도 골고루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합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출범 13주년 기념식에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에둘러 경고했다.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는 "당이 국민이 주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느냐에 따라 몇 백년을 가는 정당이 될 수도 있고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사라지는 정당이 될 수도 있다"며 "한나라당은 10년 동안의 야당 생활을 마치고 국가를 운영하는 여당이 된 지금이 기회이자 위기"라고 말했다. 또 "여당으로서 더 잘해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자긍심과 책임을 가지고 더 노력해서 대한민국을 '국민이 행복한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상수 당 대표가 "한나라당은 13년간 꿋꿋이 당명을 지켜 정당정치 확립에 기여했는데 이 부분은 국민에게 자랑해도 괜찮다"고 한 뒤에 나온 얘기여서 쓴소리의 강도는 더 세게 느껴졌다는 게 상당수 의원들의 반응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할 때 천막당사에서 총선을 이끌며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시면 당이 변하고 달라지겠다"고 읍소해 총선 참패 위기에서 한나라당을 구했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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