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세계화는 국경마저 허물 태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고 프로 스포츠로 대접받는 야구는 세계화의 추세에서 벗어나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출전국 간 심각할 정도의 전력 불균형을 드러냈다. 우리나라는 야구에서 우승했지만, 성적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야구의 세계화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각 국 야구팀의 전력 차는 경기의 흥미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세계화에 실패, 퇴출되었듯이 아시안게임에서도 각 국의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퇴출당할 수 있다. 국가 간의 전력 차이는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나지만, 특히 야구에서는 그 차이가 심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몽골의 선수들은 왜 한 자루의 방망이로 아시안게임에 출전 했나? 이에 대한 답을 찾아 해결하면 야구의 세계화는 이뤄질 것이다.
아시아 지역은 일본과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야구 실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 대만,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야구 실력은 형편없다. 국가 간의 전력 차이가 너무 심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야구 용품이 비싸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제적인 부문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야구는 많은 장비가 필요하고 소모성 용품이 많아 경제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활성화되기 어렵다.
또 야구는 축구와 달리 국가주의 또는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수준이 낮다. 즉 야구는 단체보다 개인 기록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다는 믿음 때문에 세계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경기장 인프라의 구축이 쉽지 않다는 점도 야구 세계화의 걸릴돌이다. 축구와 달리 경기장의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결국 야구의 세계화는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야구 선진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 등 소위 야구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국 리그의 활성화만을 위할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림픽에서 야구가 퇴출되면서 야구의 저변이 축소될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더욱이 아시안게임에서도 퇴출된다면 야구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병역 특례를 놓고 보면 이는 확실해진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 조동찬 등 야구선수 11명이 병역 특례를 받았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선 22명,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14명이 병역 특례를 받았다. 이들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추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우승으로 다년 계약을 체결, 2천만달러(약 210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주고, 국가 이미지를 높일 것이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의 우승은 개인적인 측면도 있지만 넓게 보면 국가를 위한 일인 것이다.
우리는 간혹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좇아 더 큰 이익을 잃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멀리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것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야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대구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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