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금속노조 핵심사업장의 잇단 탈퇴에 따라 지역 노동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26일 국내 최대 자동차브레이크 생산업체이자 대구의 대표적 강성노조 사업장으로 분류돼 온 상신브레이크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사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노조원 383명 전원이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률 77.5%(289명)로 금속노조 탈퇴를 가결했다.
앞서 지난달 상신브레이크 노조는 금속노조 탈퇴를 공약으로 내 건 후보를 새 위원장으로 선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2년간 매년 평균 28일씩 파업하는 등 강경투쟁을 이어왔으며 올해도 노조가 타임오프제를 거부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가 직장폐쇄로 맞대응하는 등 노사 갈등을 빚어왔다.
이곳 노조 관계자는 "독립노조를 건설해 정치투쟁보다는 조합원의 임금·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노조를 만들고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 등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장 상급단체에 대한 의무금 납부를 중단할 방침이다.
이날 경북 경주의 자동차 부품회사 '㈜광진상공' 노조원들도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 단위노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금속노조 광진상공지회 노조원들은 총회를 열고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해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변경안을 가결했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168명 가운데 153명이 참여해 찬성 104명(68%), 반대 49명으로 조직형태 변경안을 가결했다. 노조는 규약개정과 임원진 선출이 끝나는 대로 경주시에 조직형태 변경 및 노조설립신고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 직원 220명 규모로 자동차 자동창문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앞서 경주에서는 올해 5월 직장폐쇄 중이던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노조원들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단위노조를 설립한 바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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