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아름답고 물 맑기로 전국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경북. 맑은 물이 흐르는 강과 하천, 계곡 등과 함께 건강에 특효인 온천들이 곳곳에 있다. 경북을 '온천의 본향(本鄕)'으로 일컬을 정도로 특색을 지닌 온천들이 많다. 온천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겨울을 앞두고 경북을 대표하는 온천들을 소개한다.
음식에 보양식이 있듯 온천수에도 보양 온천수가 있다. 온천욕은 먹어서 원기를 회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와 일상생활에 찌든 심신의 피로를 풀어 재충전을 하도록 도와준다.
국내에서 온천 효과가 탁월하게 좋고 각종 성분 분석에서 일본 벳푸온천을 앞지르는 가장 이름난 보양 온천이 문경종합온천(대표 이선화)이다. 지하 900m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솟고 있는 황금빛의 칼슘중탄산천과 지하 750m 화강암층에서 올라오고 있는 수정 빛의 알칼리성 온천수가 자랑거리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개 온천 분출 공에서 나오는 서로 다른 성분의 물을 한곳의 온천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알칼리성 온천수는 국내 대부분 온천의 온천수로 공급돼 흔하지만 벳푸온천보다 몸에 좋은 성분의 함량이 4배나 높은 칼슘중탄산천은 문경종합온천이 거의 유일하다.
◆전국 최고 수질과 시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문경종합온천은 한국 100대 명산인 주흘산 자락에 있는 문경온천지구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 9천528㎡(2천882평)에 연면적 7천477㎡(2천265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난 1995년 말 경상북도로부터 온천지구로 고시돼 2001년 130억원을 들여 개장했다. 1천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시설과 한꺼번에 2천500명이 동시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온천장으로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수질이 좋고 다양한 사우나 및 마사지 시설과 편의시설 확충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만큼 물이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현대식 찜질방과 스크린골프 및 실내 골프연습장이 겸비된 골프클럽, 한우전문식당, 수제요리코너, PC방도 마련돼 고객들을 위한 종합문화레저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온천이용객은 찜질방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탕에는 노천탕도 설치돼 있어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동시에 두 가지 온천 효과
의학적 효능이 뛰어난 칼슘중탄산천은 지하에서는 맑은 온천수로 있다가 분출 이후 산소와 접촉되면서 끈끈한 황토색으로 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언뜻 보면 황토물 같은 착각을 일으키지만 황토 온천은 아니다. 물에 들어가면 앙금처럼 흰 미세한 물질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사람들의 때가 아니라 석회암석이 용해된 미세석회질이다. 이는 피부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며 탄산천만이 갖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약산성칼슘의 중탄산천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통풍, 심장병, 알레르기성 피부염, 갱년기 장애,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물에 대해 한국자원연구소가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의 벳푸온천 수질을 훨씬 능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건으로 닦지 않고 자연적으로 말리는 것이 온천욕의 효과를 훨씬 높인다고 한다.
반면 알칼리성 온천수는 무색무취이다. 이 온천수도 한국자원연구소가 인정한 양질의 보양천으로서 목욕 시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며 소화기 및 비뇨기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에 얽힌 일화와 손님 반응
생선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부산 자갈치시장 아주머니들이 문경종합온천에서 집중적으로 온천욕을 즐기면 가려움증이 금방 사라진다는 얘기가 돌아 아예 문경에 방을 얻어 놓고 온천을 즐겼다고 한다. 중탄산천은 아토피 치료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곳 종합온천에서 온천욕을 시키고 큰 물통을 가져와 물을 얻어가기도 한다. 각종 피부병에 효험이 있어 온천이 있는 문경읍 약국에는 무좀약과 비듬약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직접 온천욕을 하면 물이 좋은 것을 금방 느낄 겁니다."(상주시 무양동 이호현 씨) 문경종합온천 마니아들은 온천을 하지 않는다면 문경을 찾는 기분이 반감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보양 온천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같은 경우 온천수를 기준으로 보양 온천을 보호하는 보양온천법이 있다. 일본에서는 벳푸온천 등 100여 개 온천장이 보양온천장으로 지정돼 정부와 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보양온천법이 시행돼 전남 화순 도곡 온천단지와 경북 울진 덕구온천 등이 자치단체가 나서 보양온천으로 지정됐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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