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아파트를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로서는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는 물론 신규 분양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분양 조건이 과거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 및 '가격의 바닥' 논란이 결정을 주저하게 한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및 신규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지금이 내 집 마련의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에서 달서구는 최근 잇따른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2, 3년 동안 중소형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없었고, 건설사들이 전세 전환을 했던 미분양 아파트의 전세 기한 만료가 이어지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달서구 주택시장 활기
달서구는 7월 대곡역화성파크드림위드에 이어 진천역계룡리슈빌, AK그랑폴리스 등이 잇따라 분양을 하고, 일부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달서구는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아 '미분양의 늪'으로 알려진 지역. 하지만 주택건설업계는 이 지역 신규 분양 단지의 계약률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달서구는 잠재 수요가 상당한데다 중소형 아파트 매물 및 전세 물량 부족으로 최근 신규 아파트 계약과 미분양 거래가 활발해 지고 있다"며 "특히 신규 분양의 경우 건설사들이 시장상황을 고려한 파격적 분양가를 내걸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많았던 달서구 A아파트의 경우 최근 할인 판매를 하면서 한 달여 동안 중소형 아파트 100여 가구가 판매됐다. 이 단지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계약자의 상당수가 달서구에서 전세를 살던 주민이거나 신혼부부"라며 "내년에 입주 물량 감소로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것이란 판단에 소비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 내년 입주 물량 10년 만에 최소 규모
대구의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5천248가구로 10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이다. 이는 올해 1만2천600여 가구의 41.6%에 불과하다. 2012년에도 5천 가구 안팎으로 추정된다. 내년 입주 물량은 1990년대의 대구 연간 평균 입주물량(1만7천700여 가구)의 30%, 2000년대(1만3천400여 가구)의 39% 수준이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내년 입주 물량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물량은 2000년대의 47% 수준, 1990년대의 29%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06~2008년에는 연간 입주 물량이 2만3천여 가구에 이르면서 공급과잉을 보였는데, 내년부터는 공급부족이 나타나 전세난과 중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올해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 공급 부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 3년 동안 대구의 신규 분양 물량은 2008년 6천539가구, 2009년 6천148가구, 올해 6천448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4천743가구로 8월(1만6천66가구)보다 8.2% 줄었다. 지역의 미분양 감소세는 올 7월부터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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