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먼 나라로 일하러 간 아빠를 기다리며 아빠가 주고 간 공책에 자신의 생활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다. 아빠를 못 본 지 여덟 달하고도 22일 되던 일요일 아침 아빠의 전화를 받는다. "아빠!아빠를진짜진짜사랑해요. 그리고정말정말보고싶어요." 아이는 전화요금이 많이 나올까봐 아주 빠르게 말을 한다. "나도 우리 딸을 무척이나 사랑한단다. 여기 와서 아빠랑 함께 살면 어떨까?" 아빠의 말에 아이는 순간 말문이 막힌다.
아이에게 아빠와의 만남은 설렘이고 희망이다. 하지만 이제껏 함께 살아오던 할머니와 강아지 키케, 그리고 익숙한 환경과 단짝 친구 로시오와도 헤어져야 함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엄마와 비행기에 오른 아이는 아빠에게 줄 공책을 덮어두고 새 공책을 펼쳐든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사랑하는 할머니께. 저는 지금 비행기 안에 있어요. 바다 위 어디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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