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주체 간 사업규모 축소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인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이 지구규모 축소와 유치업종 확대 등으로 계획이 수정돼 추진된다.
DGFEZ는 수성의료지구 대흥·이천·고모 3개 지구 가운데 이천·고모지구와 대흥지구 일부를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고 대흥지구에만 총사업비 6천537억원을 집중 투자해 개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수성의료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성의료지구 사업 규모는 당초 179만㎡에서 121만㎡ 규모로 줄어들게 됐다.
변경된 수성의료지구 개발계획안은 늦어도 내년초쯤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DGFEZ는 내년 말까지 지경부로부터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2012년 토지보상과 단지조성공사에 착수해 2015년 단지조성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DGFEZ 11개 사업지구 중 핵심인 수성의료지구 규모가 축소된 배경에는 사업 시행자인 대구도시공사의 자금난과 낮은 사업 경제성이 자리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금 3천700억원, 부채가 7천89억원으로 자체 능력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 여기에 올해 7월 정부가 '전국 공기업의 무분별한 방만 경영에 제동을 건다'는 취지로 지방 공기업의 신규개발 사업에 대한 공사채 발행 조건 강화 방침을 정한 것도 이유가 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구도시공사에 대구선 폐선 부지를 현물 출자하는 등 후방 지원하기로 했다. 폐선 부지는 공시지가가 1천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도시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해 사업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DGFEZ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DGFEZ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기능면에서 중복돼 사업상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수성의료지구에 의료 분야 외에 글로벌 에듀케이션 빌딩, 게임소프트웨어 빌딩, R&D 빌딩 등 교육·문화산업 분야의 IT기반 지식산업서비스업종으로 유치업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3.3㎡당 개발원가가 540만원대에 이르는 등 비싼 땅값 문제도 공공시설 용지를 줄이고 현재 45%인 유상공급 비율을 높이는 등의 자구책을 써 풀기로 했다.
신경섭 DGFEZ 투자유치본부장은 "그동안 사업 시행자의 재원 확보가 어렵고, 정부의 의료특별법 제정이 계속 답보상태에 있는 등 수성의료지구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이번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수성의료지구가 메디시티 대구 조성에 첨병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은 2008년 5월 지정 고시된 DGFEZ 조성의 핵심 프로젝트다. 9천여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수성구 대흥단지(125만㎡)·고모단지(33만㎡)·이천단지(21만㎡) 등 179만여㎡ 부지에 2017년까지 의료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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