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종플루 늘지만…"올해는 대유행 없을 것"

국민 34% 면역 형성, 고열보다 기침 유의

인플루엔자A(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2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초교생 20명을 포함해 모두 30명의 초중고생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이 날 경우 이들 학생에 대해 등교를 금지하고 자가 격리하고 있다. 11월에는 1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이달 들어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신종플루 의심환자의 수는 훨씬 더 많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만 통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봉화에서는 20일 봉화 석포중 학생 2명이 신종플루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 학교 학생 14명이 감기증세로 결석 또는 조퇴를 한 것으로 드러나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봉화군 보건소는 "이들 학생들은 고열에 심한 감기 증상을 보여 인근 강원도 태백시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간이키트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아 현재 전문기관에 확진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군 보건소는 유사 증세를 보이는 학생 14명을 조퇴시켜 자가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신종플루는 제3군 법정전염병이지만 치사율이 높지 않은 계절형 독감 수준인 점을 감안, 올해부터 인플루엔자A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지난해처럼 만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단 지난해 전국을 강타하면서 400만 명이 한 번 감염됐고, 올해 백신 출고량 기준으로 약 1천300만 명이 신종플루 균주가 함유된 독감예방백신을 접종했기 때문.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류성열 교수는 "전체 인구 5천만 명 중 34%가량이 집단 면역을 획득해서 올해 신종플루가 대유행하지는 않겠지만 겨울을 맞아 꾸준히 늘어날 수는 있다"며 "건강한 사람은 치료하지 않아도 1주일 내에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신종플루는 고열보다 기침 증상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가 지난해 11월 초부터 한 달가량 신종플루 의심환자 828명을 대상으로 주요 증상과 확진 여부와의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372명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 중 약 40%(139명)에서 고열이 없었고 90%가량(336명)은 기침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했다는 것.

보건소에서는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해도 검역·강제격리·확진 검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의심 환자가 발생한 학교에 대해서도 휴교는 않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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