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약회복자들이 연기한 '마약극복기' 뮤지컬 연극

마약퇴치운동본부 주최 자원봉사자들 지원사격 회복자 주축 연극 완성

마약 회복자들이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국 처음으로 뮤지컬 연극
마약 회복자들이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국 처음으로 뮤지컬 연극'회복의 여정'을 무대에 올렸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한 때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지만, 이젠 괜찮아요."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본부장 김계남)가 전국 최초로 마약 회복자들이 펼치는 뮤지컬 연극을 선보였다.

3개월 이상 준비와 연습을 거쳐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선보인 이번 공연에는 마약으로 고통받은 한 중독자의 삶이 모티브가 됐다. 실제 그 중독자도 이 연극에 조연으로 참여했으며, 주인공은 일반 배우가 캐스팅됐다.

'회복의 여정'이란 제목이 달린 연극 속의 주인공은 어릴 때 가정과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로 가득했던'봉식이'라는 인물. 주인공은 성인이 돼 직장생활도 하고, 가정도 이루었지만 스트레스때문에 마약을 접하고 헤어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는 '라파교정교실'이라는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마약 중독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이번 뮤지컬 연극은 마약 중독 회복자들이 주축이 되고,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가 이들을 내세워 만든 작품으로 그 의미가 깊다. 또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과 계명대 연극예술과, 대구시립무용단, 김천 시립합창단 단원이 지원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문희 이사장은 공연을 관람한 후 "마약 중독자들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으며, 연예인뿐 아니라 실제 우리 주변에도 많다. 이들은 음지로만 빠지는데 대구에서 마약 회복자들의 공연을 탄생시켜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김계남 본부장은 "6년 전 검찰청이 의뢰한 기소유예자 1명으로 출발한 라파교정교실이 이제는 매년 20여 명의 회복자를 배출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그 결실로 한 단계 더 발전한 공연까지 하게 됐다"며 "더 나아가 이들의 쉼터를 지을 건물 부지를 대구시에서 물색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마약퇴치 운동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서상기 국회의원도 참여했으며,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시 약사회, 대구지방경찰청, 대구구치소,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격려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