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일과학고'…동대구과학고 교명 논란 일단락

'학교 이름 정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대구시교육청과 동구청의 입장 차로 반년가량 끌어온 신설 동대구과학고(동구 각산동) 교명 선정작업이 '대구일과학고'(大邱一科學高)로 일단락됐다.

시교육청은 대구시의회가 22일 개최한 교육위원회 본회의에서 '대구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하면서 동대구과학고 교명이 대구일과학고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측은 "지난달 동대구과학고라는 명칭을 제시했지만 시의회가 5개 명칭을 제안하면서 수정을 요구했다"며 "새 명칭은 동대구과학고가 대구 학생들을 위한 첫 번째 과학고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시의회가 제안한 교명안은 대구과학고, 대구제일과학고, 대구첨단과학고, 대구일과학고, 동대구과학고 등 모두 5개. 이 중 대구과학고는 전국 단위 모집으로 전환된 '영재학교 대구과학고'(수성구 황금동)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또 동대구과학고는 동구 지역에 치우쳐 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의견 때문에 제외됐다.

교명 선정 작업은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지난 4월 시교육청이 동대구과학고로 정할 때만 해도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동구청이 대구 전체에서 학생을 모집하는데 '동구'를 교명에 부각시키지 않아야 한다며 제동을 걸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특히 10월에는 동구청이 교명 변경을 위한 자체 공모전을 열고 '대구과학고영재고등학교'로 변경해줄 것을 시교육청에 요구하고 나서자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대구일과학고라는 최종 교명이 나왔지만 두 기관 모두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명이 정해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일과학고'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며 "이러다 내년 3월 개교 후에 또 교명 변경 여론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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