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 행정봉투에 교회 홍보문구 물의

사찰에 보낸 공문에 사용

포항시가 특정 교회의 선교용 홍보 문구가 인쇄된 행정봉투를 사용했다가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사찰에 보낸 공문과 불전함 등에서 문제의 봉투가 발견됨에 따라 불교계가 '특정 종교 편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포항 동해면 황불사는 29일 포항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동해면사무소가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돕기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모 교회를 홍보하는 문구가 인쇄된 행정봉투를 사용했다"면서 "이는 특정종교 편향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도 불전함을 정리하다 특정 교회 홍보문구가 새겨진 대이동사무소의 행정봉투가 나왔다"며 "포항시가 특정종교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동해면사무소가 황불사로 보낸 행정봉투 뒷면에는 포항D교회의 담임목사 이름과 교회주소, 전화번호, 십자가 등이 적혀 있고, '이 봉투는 D교회에서 제공한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 황불사 측은 "문제의 행정봉투를 발견하고 시청에 항의해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동해면사무소가 직원의 실수로 D교회로부터 행정봉투 2천여 장을 지원받아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시의 일부 주민센터와 부서도 종교기관에서 지원받아 행정봉투를 제작한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자체 제작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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