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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진료회피, 무리한 전산망 교체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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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응급환자 진료회피 파문…점심藥이 저녁에 나오는 등 병동 대혼란

이달 1일 뇌출혈로 경북대병원을 찾은 40대 여성이 결국 수술을 받지 못한 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것은 경북대병원이 진료시스템을 전자차트시스템(EMR)으로 바꾸면서 사전 모의실행이나 직원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은 해명 자료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사용해온 기존 OCS(병동처방시스템)를 경북대병원 'EMR K-u 시스템'으로 변경했으며, 1339응급의료정보센터를 통해 혼란이 예상되는 1월 1일 및 이후 일주일간은 경북대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을 자제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병원측은 응급의학과 교수가 직접 1339응급의료정보센터를 찾아가 이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환자는 물론 병원 직원들조차 "혼란이 예상되는 시스템 교체라면 사전에 충분히 모의실행을 하고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하지만 병원 측은 시행하는데 급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직원은 "2011년 1월 1일 경북대병원 곳곳에서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직원에 따르면 사전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탓에 주치의들이 처방을 내지 못했고, 병동 곳곳에서 점심 때 나와야 할 약이 저녁이 되어서야 나오는 등 제때 약이 공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혈액처방이 이전보다 30%나 적게 처방돼 수혈 환자의 30%가 수혈을 받지 못했으며 중앙공급실에서는 각 수술방으로 공급해야 할 물품이 시스템 문제로 한꺼번에 수술실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글에는 어제(1월 4일) 내시경실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무통내시경에 사용되는 페치딘을 처방받지 못해 많은 환자들이 '고통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노조 측은 "지난달 31일 노사 간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들어 시스템 연기를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강행 처리했다"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도 없이 새로운 시스템을 강행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측은 "40대 뇌출혈 환자의 경우 현재 새로운 전산시스템 도입에 따른 혼란 때문에 자칫 위험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한 것"이라며 "바뀐 시스템이 하루속히 안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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