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현종 씨가 한미 FTA 체결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중요한 국가 정책인 한미 FTA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는 목적을 갖고 썼다고 한다. 한미 FTA를 비롯해 한-EU FTA, 한일 FTA 등을 이끈 통상 장관이 쓴 '기록물'로 눈길을 끌며 기록물이라고 하지만 매우 흥미롭기도 하다.
세계무역기구(WTO) 수석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참여정부의 제안을 받고 통상 정책을 이끌게 된다. 그는 FTA에 대해 별로 주목하지 않던 시절, 통상 무역국가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나라의 도약을 위해서는 FTA 체결이 시급하다고 보고 원대한 FTA 구상을 실천해 나간다. 기존 공무원 사회의 벽과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내리는 강단 있는 결정, 미국, EU의 통상 정책 대표와 벌이는 팽팽한 기 싸움의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협상장에서 결코 웃음을 보이지 않는 냉정한 승부사의 모습이 당시 매스컴에 비친 그의 이미지다.
찬반 논란이 많았던 한미 FTA였지만 당시 그와 한국의 협상팀은 국익을 위해 최대한 투혼을 펼쳤다. 한국 협상팀의 근성에 밀렸던 미국은 차후 재협상을 요구했고 지난해 한국은 미국의 요구를 다시 들어줘야만 했다. 499쪽, 1만9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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