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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매출 반토막, 한우식당도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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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올라 이중고

13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동인동의 한 정육점. 돼지고기를 썰고 있던 이곳 사장 김두영(49) 씨는 구제역 얘기가 나오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마트 안에 있어 손님이 많았던 이 정육점은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자 고기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었고 매출도 반 토막 났다.

김 씨는 "구제역에 걸린 고기가 판매되지도 않을뿐더러 고기를 삶아 먹으면 감염될 리가 없지만 손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돼지고기 소매가격이 크게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여파로 고깃집과 정육점 상인들은 울상이다. 구제역 이후 위축된 소비 심리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산 고기를 취급하는 곳만 타격이 덜할 뿐이다.

한우 전문점은 구제역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달서구에서 한우 전문 식당을 운영 중인 이태호(44) 씨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익혀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손님들은 소고기를 입에도 안 대려 한다"며 "언론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구제역 관련 기사가 등장하면서 손님들이 발길을 돌려 죽을 맛"이라고 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동인동 찜갈비 골목 상인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상인들은 구제역 확산 이후 수입산 소고기를 쓰는 갈비집이 고객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찜갈비집을 운영하는 장영숙(60·여) 씨는 "요즘에는 사람들이 주문을 할 때 '한우 주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호주산 주세요'라고 한다"며 "원래 호주산 소고기를 쓰는 우리집의 경우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는 않다"고 했다.

반면 한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은 매출이 급감했다. 텅 빈 식당을 지키던 또 다른 찜갈비집 사장 박은영(50·여) 씨는 "최근에는 사람들이 국내산을 아예 찾지 않는다. 원래 수입산은 안 썼는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수입산 소고기를 주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식당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동인동 인근에는 아예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식당도 눈에 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제역 확산 이후 도축장 폐쇄로 돼지 도축량이 줄어들면서 고기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2일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1㎏에 5천592원으로 지난달 평균 가격(3천872원)보다 44.4% 올랐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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