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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형님과학벨트' 발언은 대구경북에 대한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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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을 비롯한 각 지자체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대구경북의 유치 노력을 '형님과학벨트'로 매도하고 나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0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날치기로 형님예산을 확보한 이상득 의원이 '왜 경북에는 (과학벨트를) 못 가져가느냐'고 나서고 있다"며 "날치기 형님예산에 이어 '날치기 과학벨트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과학벨트가 형님벨트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가세했다.

'형님예산'이란 말은 그동안 국토 개발 계획에서 소외되어왔던 대구경북의 균형 발전을 위해 책정된 예산을 폄훼하려는 저급한 정치 공세였다. 그러나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이제 '형님'이란 저질 정치 수사(修辭)를 대구경북의 과학벨트 유치 노력에까지 뒤집어씌우고 있다. 한마디로 대구경북에 대한 모독이다.

과학벨트가 이명박 대통령 공약 사항이라고 하지만 대상 지역을 특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법에도 부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과학벨트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에 약속한 것"이란 박 원내대표의 말은 사실과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충청권을 포함, 유치 경쟁에 뛰어든 모든 지역을 원점에 놓고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

'형님과학벨트' 발언은 잦아들고 있는 지역감정의 망령을 되살려낼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하다. 제1야당으로 수권정당을 자임하고 있는 정당의 지도부라면 이런 경솔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대선에서 재미 좀 보겠다는 심산인지는 몰라도 이러한 경솔함이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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