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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맥 빠진 다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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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이 엊그제 막을 내렸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선진국들의 '부자 모임'이 올해는 조용히 끝났다. 성과 없이 말 잔치만 무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연말이면 새해 1월 말에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명단에 올라가야 세계적인 인물로 인정받을 정도의 권위를 자랑하던 포럼이 이처럼 조용해진 것은 처음이다.

다보스 포럼의 근원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제네바대학교 교수인 슈바프(Klaus Schwab)가 당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었다. 법인 회원제로 운영되며 현재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1천200개 이상의 기업체와 단체가 가입하고 있다. 1981년부터 매년 1월 말에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모여 회의를 했으므로 '다보스 회의'로 불리게 됐다.

해마다 세계경제의 화두와 어젠다를 설정해온 단체인 만큼 지구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선진국 논리인 '세계화'에 앞장서온 단체다. 그러다 보니 반대 세력에도 만만치 않게 부닥친다. 2001년 1월, 다보스 포럼과 때맞추어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이 그것이다. 선진국 중심의 국제회의로 개발도상국과 제3세계 국가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출발하였다. 올해는 이달 6일부터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다.

재미있는 것은 다보스 포럼이 힘을 잃으면서 세계사회포럼이 상대적으로 이목을 끌 것이란 분석이다.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된 사항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먼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와 브라질을 필두로 한 남미로의 힘의 이동(power shift)이 부인할 수 없는 새로운 현실로 나타났다. 이렇게 권력이 분산되다 보니 글로벌 리더가 없는 'G-제로'라는 색다른 용어가 탄생했다. 종전 'G-7'이 무너지고 'G-20'이 잠시 자리를 대체하더니 이마저도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세계경제를 주도해온 미국이나 유럽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러나 대세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이제 리더가 없는 세계경제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는 이 큰 물결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또 하나의 숙제다.

윤주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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