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을 구하려다 산에서 실족해 의식을 잃은 할머니를 한 우체국 집배원이 구해 화제다.
상주 함창우체국 집배원 박인영(42·사진)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30분쯤 상주 이안면 여물리에 우편물 배달에 나섰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K모(87) 할머니를 발견했다. K 할머니는 외딴집 근처 산비탈에서 땔감을 구하다 발을 헛디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박 씨는 재빨리 할머니를 자신의 외투로 감싸 체온을 유지시킨 뒤 119로 신고, 문경의 한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박 씨는 또 할머니를 입원시킨 뒤 외지의 자녀들에게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조금이라도 조치가 늦었으면 할머니가 과다 출혈 및 저체온증 등으로 위험에 처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 씨는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비슷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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