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주민은 생존권도 없나" 여객선 결항 무려 22일

전천후 여객선 띄울 도동항 물양장 확장 요구 거세

울릉도에 전천후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는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릉 섬지역은 올해 들어 1월 한달 동안 22일이나 여객선이 결항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 누적 적설량이 4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육상 이동이 쉽지 않아 울릉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지역민들은 현재 여객선들이 운항하고 있는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물양장 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77년 완공된 도동항은 선박접안시설인 물양장 길이 133m, 파도를 막는 방파제 185m로 지금까지 울릉도 여객, 물류, 관광의 중심항으로서 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잦은 기상악화로 여객선의 결항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은 기존 도동항의 선박 접안시설인 물양장의 길이를 30m만 늘려주면 5천t급 대형 전천후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어 여객선 결항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릉군에서도 물양장 확장 보강공사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그러나 관계당국 등에서는 주민들의 건의가 있을 때마다 울릉읍 사동리에 5천t급 이상의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신항만을 건설한다는 명목을 들어 도동항 확장을 묵살했다.

하지만 이 신항만공사는 지난 1993년 착수, 1천430억원을 들여 15년이나 걸린 뒤인 지난 2008년에 완공됐지만 현재 울릉도 여객선 중 최대인 선플라워(2천600t)호 마저도 접안할 수 없는 무용지물로 건설돼 주민들의 원성은 물론 정부 관련 부처에서 조차 실패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울릉군과 정기여객선사인 ㈜대아고속해운은 지난해 5천t급 전천후 여객선 취항을 위해 도동항 물양장 확충 건의를 울릉군과 국토해양부 등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특히 관계당국은 실패로 끝난 울릉항 사동신항만 1차사업에 이어 2차공사를 추진해 대형선박들을 유치하겠으니 기다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신항만건설사업은 시공 특성상 최소한 5∼10년이 걸리는 사업이기 때문에 대비책으로 2차 신항만이 완공될 때까지만이라도 도동항 물양장을 조금만 더 늘리는 도동항 보강공사를 주장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연중 80일 이상 육지와 교통이 고립되고 있다" 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도동항 관문인 물양장의 경우 20억원 정도만 추가 투입하면 전천후 여객선 접안이 가능할 수 있는데 또 다시 10여년 이상을 기다리라는 것은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확장공사 추진을 요구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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