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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무정부주의자의 왕자' 크로포트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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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해 종(種)의 진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쟁이 아닌 협동이다." "내가 이 고상한 정서의 세계에서 생활하기 위해 소비하는 모든 것은 바로 땀 흘려 농사지어도 자식들에게 빵 한 조각 배불리 먹일 수 없는 농민들에게서 빼앗은 것들이 아닌가."

표트르 크로포트킨은 1842년 3곳의 영지에 1천200여 명의 농노를 소유한 모스크바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흔히 지식인들은 사회적 모순을 보고도 눈을 돌리기 일쑤이지만 크로포트킨은 달랐다. 15세 때 상트페테르부르크 근위사관학교 입학, 기병대 장교 근무, 퇴역 후엔 지리학자로서 북만주 일대 탐험 등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1872년 스위스 국제노동자연맹(IWA)에 가입해 혁명가의 길을 걸었다. 러시아에서 니힐리즘 성향의 '차이코프스키단'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됐으나 3년 뒤 탈옥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이후 스위스,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무정부주의 활동에 참여했다. 1881년 다시 프랑스에서 체포돼 5년형을 받았다. 그는 특히 권위주의적 공산주의를 비판했다. 1917년 2월혁명 후 러시아로 돌아와 레닌의 볼셰비키에 저항하다 1921년 오늘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에는 10월 혁명 이래 가장 많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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