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온병훈이 일본 전지훈련 첫날부터 맹활약했다. 경기나 자체훈련에서 골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통역 역할을 한 것.
온병훈의 진가는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발휘됐다. 공항에서 '한국의 구제역 파동으로 선수 축구화 등을 다 소독을 해야 한다'는 해프닝이 발생해 우왕좌왕할 때 온병훈이 나서 통역을 하며 '사태'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또 공항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탑승할 때도 선수단 짐이 너무 많아 애를 먹자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이를 수습했다.
온병훈은 구마모토현에서 마련한 환영행사 때는 주최 측 사회자가 한국어를 못해 자칫 '썰렁할 뻔'했지만 환영회 통역을 맡아 분위기를 좋게 했고, 일본인 에이전트의 연락처를 받아 일정을 확인하는 직원 역할까지 했다.
온병훈은 "이러다가 정작 훈련은 제대로 못 하는 것 아니냐"며 "꼭 내놓은 선수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온병훈이 이처럼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고교 시절 일본에서 공부하며 프로팀에 몸담았던 덕분이다. 온병훈은 고교 1학년이던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년 반 동안 오이타의 일본인 학교인 동명학교에서 유학하며 일본어를 갈고 닦았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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