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식 구룡포수협조합장
#현재의 호황 교만은 금물…선진유통망 구축에 최선
"소비자 직거래로 구룡포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어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유통센터 건립 등 선진 유통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구룡포수협 연규식(50) 조합장은 구룡포 대게 위판 현장을 취재하는 날에도 일본 출장으로 바쁜 모습이었다. "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일본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그들과 협의할 일도 있다"고 밝혔다.
연 조합장은 조합 설립 1987년 역사상 최고액인 위판고 1천억원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2006년 취임한 연 조합장은 취임 이듬해인 2007년 위판고 606억원에 이어 2008년 8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개혁 경영으로 구룡포수협의 위판 실적을 해마다 경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협중앙회 경영실태평가에서 2008년부터 6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지난해는 조합설립 87년 역사상 최고액인 위판고 1천억원 등을 돌파한 공적으로 올해 국가산업훈장인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연 조합장의 계획은 확고하다. 현재의 어획시장이 호황이라고 해서 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 "기후여건에 따라 변화무쌍한 것이 수산물 시장이라서 체계적인 선진 시설과 경영시스템 구축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룡포수협은 요즘 상승추세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는 오징어 가격이 초호황세를 기록해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는 영덕과 울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구룡포 대게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연 조합장은 노후 유류탱크 교체와 외국인 선원숙소 건립, 위판장 신축 등 기반시설 구축에 지원되는 예산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포항시, 경북도는 물론 중앙정부 관련 부처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업 타당성을 역설하고 예산을 따오는 등 열정이 넘친다.
특히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위해 수산물 저온저장시설 건립과 구룡포 수산특산물 유통센터 건립, 도시지역 금융점포 신설 등 공격적인 경영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경호 자망통발선주협회장
#구룡포, 생산량 전국 최고…저렴 한데다 대게의 참 맛
구룡포 근해 자망통발선주협회 김경호 회장은 "구룡포항의 대게 입하량은 전국 최고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속이 꽉 찬 맛있는 대게를 맛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룡포에서 30년간 대게잡이를 하고 있는 김 회장은 대게박사다.
"대게잡이는 11월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5월까지 잡을 수 있지만 첫 출어는 대개 12월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는 대게를 마구잡이식으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 어족자원보호 차원의 '신사협정'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산자원 보호령을 제정하여 매년 6월부터 10월 말까지 대게 포획을 금하고 있다"며 "물론 잡을 수 있는 기준도 등껍질을 기준으로 9cm 이상이며 암컷은 포획을 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구룡포 대게잡이 배는 한국과 일본의 중간수역인 근해어업"이라며 "주로 347 해구와 348, 351, 352 해구 등 독도와 일본의 오키제도 중간 사이에 서식하고 있는 대게"라며 해도를 펴놓고 대게잡이 어장을 일일이 설명한다. 이 해역에서 일본과 번갈아 가면서 대게잡이를 하면서 불법어업 방지와 어구피해 방지를 위해 한'일 어업협정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망과 통발로 대게를 잡는데 일본은 저인망식이라 어구피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다.
구룡포 근해 자망통발선주협회는 지난해 구룡포 대게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대게를 사러오는 관광객들은 대게의 품질에 대해 늘 안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점을 시정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싼값에 맛 좋은 대게를 살 수 있도록 선주들이 직접 정찰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게 물좋은 대게 고르는 법을 물어봤다. 그는 "대게는 싱싱한 것이 맛도 좋다"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 "배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잘 들어가지 않고 탱탱하고 탄력이 있는것, 배딱지 주위의 색상이 짙은 것이 좋은 대게"라고 알려줬다.
이홍섭기자,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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