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습전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공군이 테헤란의 이란 국영방송 본사를 정밀 타격하고 이란 최대 우라늄 농축시설인 나탄즈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저녁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국영방송 통신 본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당시 생방송 중이던 뉴스 진행자가 폭발음과 함께 급히 대피하는 영상이 방송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건물이 이란 무장세력의 통신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나탄즈 농축시설의 약 1만5천 기에 달하는 원심분리기가 심각하게 파괴되거나 전력 차단으로 인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포르도 핵시설의 경우 피해는 경미하거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공습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유럽 4개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란은 외교에 진지하지만 현재로선 침략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히며 미국에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고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했다. 그는 "워싱턴의 한 통화로 네타냐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현재까지 자국 내 사망자가 224명 이상에 달하며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24명의 사망자를 보고했으며, 이들 모두 민간인이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공습에 새로운 전술을 적용해 이스라엘의 다층 방어망을 교란시켰으며, 실제로 텔아비브와 하이파에 미사일이 떨어져 주택이 파괴되고 8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 위치한 바잔 에너지 그룹은 자사 발전소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직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대통령 건물 붕괴, 차량 전소, 도심 파괴 장면 등이 국영방송을 통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주민들은 연이은 폭격에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주유소와 현금 인출기에는 긴 대기줄이 생긴 상태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48세 공무원 골람레자 모하마디 씨는 "아이들이 밤마다 공습 사이렌과 폭발음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식탁 밑에 몸을 숨기며 공포에 떨고 있지만 피할 곳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서 테헤란 공항에 주둔 중이던 이란 공군의 F-14 전투기를 타격했으며, 가동 중인 3개 농축시설 중 최소 2곳의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작전 개시 초기에는 이란 고위 군 지휘부와 핵 과학자들이 대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 측은 이란 영공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습 초기 단계였던 14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이 60일간의 협상 시한 내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군사 행동이 불가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협상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 결국 협상안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의회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는 향후 외교적 해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 목적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IAEA는 지난주 이란이 국제 의무를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통해 미국 측에 휴전을 위한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로이터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조건부로 핵 협상에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이는 군사적 충돌의 향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천 명 가까운 주민이 대피했으며, 최소 24개 건물이 철거 대상에 올랐다고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가 밝혔다. 정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며, 테헤란은 "가장 강력하고 집중적인 미사일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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