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방문의 해에 맞춰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목을 매고 있지만 관광 도우미의 '첨병' 인 문화관광해설사를 '홀대'하면서 관광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문화관광해설사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특전과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구시는 10년째 같은 일당을 지급하고 특히 올해부터는 평일 근무 확대를 요구해 문화관광해설사들의 불만이 높다.
문화관광해설사는 2001년 '한국 방문의 해'와 '2002 한일 월드컵'을 겨냥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을 이해시키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대구는 현재 104명의 해설사가 지역 27곳의 관광명소에서 활동 중이고 경북은 23개 시·군에 356명이 뛰고 있다.
하지만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접근방식은 '극과 극'이다. 경북도는 매년 우수 해설사를 선발해 각종 특전과 해외연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관광객을 가장 먼저 접하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첫인상이 관광 산업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맞춤형 컨설팅은 물론 잘하면 특전을 주는 등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해설사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10년째 활동비가 동결된데다 단순 교육 반복 등 해설사에 대한 처우개선에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 대구의 해설사들은 1주일에 1, 2차례 근무하며 하루 3만4천원을 받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23개 시·군마다 약간식 차이가 있지만 평균 4만5천원선이다.
문화관광해설사 강영옥(51·여) 씨는 "교통비, 식비 등 활동비가 너무 적다. 지역을 알린다는 생각에 감수하고 있지만 가끔 다른 지역 해설사들과 얘기할 때 부끄러울 정도"라고 털어놨다. 조영수(54·여) 씨는 "대구시는 최근 평일 근무까지 요구했다"며 "늘어난 업무량에 비해 근무 환경이 그대로라면 해설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아질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대구문화관광해설사협회 송대섭(51) 전 회장은 "관광 인력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이는 다시 관광객, 관광 수입의 증가로 이어진다"며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활동비 명목의 급여 외에 자기 계발을 위한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도 대구의 관광서비스를 높이는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관광협회는 "예산 부족 등 고충이 크지만 다음달 대구에서 열리는 '문화관광해설사 전국대회'를 계기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역량을 높이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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