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학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2012학년도 대학입시 준비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는 정시 이월이 금지되면서 수시 비중이 훨씬 높아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년과 같은 '정시 올인' 식의 전략으로는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여기에다 수시 논술 비중이 높아지고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게 됐다.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올해 대학입시의 특징과 대비전략을 살펴본다.
◆2012학년도 대학입시의 특징
우선 수시모집 인원이 확대된다. 2012학년도는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 인원의 62.1%(23만7천640명)로 전년도의 60.7%(23만2천781명)보다 늘어났다.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규모를 확대하는 이유는 우수한 수험생들을 미리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35개로 전년도보다 1개 대학이 늘어났다. 하지만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은 논술고사 반영 비율이 상당히 높다.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은 논술고사 성적 100%로 선발한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한양대는 우선 선발에서는 논술고사 성적을 80%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를 비롯해 6개 대학에서만 논술을 시행한다.
입학사정관제도 확대 시행된다. 올해 122개 대학에서 4만1천250명을 선발하는데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성적이나 수능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른 잠재력이나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영역 외에도 비교과 영역이 중시된다. 비교과는 봉사활동, 출결사항, 특별활동 등을 포함하고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도 요구한다. 다만 영어를 포함한 공인외국어 성적이나 경시대회 입상 경력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비교과 영역이 중요해졌다.
정시 모집에서의 수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능 성적으로 모집 정원의 50~70% 정도를 우선 선발한다. 100%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들도 많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이 낮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정시 학생부 반영 비율은 외형상으로는 30~50% 정도지만 실질 반영 비율은 10~20% 정도 되는 대학이 많다.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인문계·자연계 모두 수능 4개 영역 중에서 2개 영역에서 2등급을 요구하고 있고, 연세대와 서강대 경우 인문계는 4개 영역 중 3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특히 논술고사 중심으로 선발하는 일반 전형의 우선 선발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상당히 높다. 사실상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통과하면 합격 가능성이 아주 높은 전형이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가 우선 선발 전형을 시행한다.
◆대비 전략
2012학년도 대학별 입시요강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잘 분석해 본인에게 맞는 맞춤식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각종 비교과 영역과 관련된 수상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맞는지를 잘 따져야 한다.
▷수시·정시를 동시에 대비하라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62.1%를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와 면접 구술고사를 통해 선발하는 대학이 많은데,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한다. 정시모집은 학생부와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데 일부 대학만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수험생들은 평소에 수능 위주로 공부하되 수시모집 대비 논술고사 준비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하고 수시모집부터 적극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수시모집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한다.
▷수능이 가장 중요, 학생부 관리도 잘해야
올해 입시에서도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 비중이 절대적이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우선 선발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고 선발 비율도 상당히 많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100% 반영 대학은 87개, 수능 80% 이상~100% 미만 반영 대학은 41개 대학이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에만 들어도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경우도 있다.
평소 학생부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학생부를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한다. 대학별로 학생부 반영교과와 학년별 반영비율을 파악하여 학생부 관리를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수능 문제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출제하기 때문에 학교 공부는 수능시험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대학별 고사·입학사정관제 대비 철저히
논술, 면접 고사 등 대학별 고사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2011학년도처럼 통합교과형 논술을 그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논술고사 대비를 위해서는 평소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심층면접을 시행하는 경우도 교과목 관련 내용을 많이 물어보기 때문에 평소에 교과 공부를 통해서 대비하면 된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교과 성적 외에도 비교과 영역을 중점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지망하는 모집 단위에 자신만의 강점이 있어야 한다. 지망하는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평가 요소를 중점 준비하되, 학생부 성적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수험생은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유형을 미리 분석해 나에게 유리한 전형이 있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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