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개헌특별기구 설치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지도부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친이계 의원들은 개헌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이병석(포항북), 강석호 의원(영양·봉화·울진·영덕) 등 경북지역 출신 의원들은 '개헌 찬성파'다. 이 의원은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는 국가 그랜드 디자인 차원에서 개헌이 필요하다"며 "시기도 지금이 적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권력 구조만 논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고 헌법 전문도 고쳐야 한다"며 "개헌 논의는 당이 주도하고 행정부는 국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강 의원은 "일반 국민도 관심이 많은 4년 중임제 도입 등 현행 5년 단임제를 보완하는 쪽으로 접근하면 (개헌) 논의의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명규(대구 북갑),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등 대구 쪽에서는 현 시점에서의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 의원은 "시대에 맞게 새롭게 바꿀 필요성은 있지만 안 될 것을 억지로 해보자고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개헌의 필요성은 있지만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며 "특별기구 설치 문제는 사소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개헌특별기구 설치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입장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개헌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두자는 입장을 고수하자 홍준표, 서병수, 정두언, 나경원 최고위원 등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논란을 벌인 것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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