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팔린 외제차가 3천700대에 이르며 전체 신차 판매의 5%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팔리는 외제차가 무려 10대에 이른 셈이다.
외제차 팬매업체들은 "국산차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외제차가 늘면서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구매층도 예전 일부 부유층에서 요즘은 중산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호도 높은 외제차는 중저가(?)
대구의 외제차 점유율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판매 차종에 있어서는 대구 구매자들이 연비와 기능성을 중시한 실속형 수입차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외제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폴크스바겐과 벤츠로 각 650여 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별로는 혼다 어코드(Accord)와 폴크스바겐 Golf 2.0 TDI, 벤츠 E-Class, 렉서스 ES350 등이 200대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량은 벤츠를 제외하고 모두 가격대에서 3천390만~5천550만원으로 고급 국산차들과 가격이 비슷한 수준.
실제 오피러스와 체어맨의 판매량이 300대 안팎에 그쳤고 K7이 1천697대, 그렌저가 1천402대, 제네시스가 1천135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외제차가 국산차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셈.
외제차 딜러들은 "국산차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500만~1천만원 정도를 더 부담해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잖다"며 "안전성과 연비에서 우월성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입차 등록 대수도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시철도채권 등 채권 매입 비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2천cc 이상 차량은 차량가의 20%에서 7%로 요율이 내렸다. 높은 요율 때문에 경남 창원 등에 차량을 등록하던 이들이 대구에 대거 등록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2007년 1월 5천245대에 머물렀던 수입차 등록대수는 올 1월 2만595대로 4배 늘었다.
이중 3천cc 미만이 1만1천939대로 가격 부담이 큰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외제차 매장
외제차 판매량이 늘면서 판매 매장과 정비공장 수도 늘고 있다.
현재 대구에 있는 외제차 전시장은 13개에 이르며 이 중 11개가 수성구에 몰려 있으며 6개가 수성구 두산오거리~범어네거리 구간에 입점해 있다.
또 BMW는 현재 운영 중인 1개 매장 외에 Mini 전용 매장을 수성구에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며 서구 이현동에 전용 정비공장을 뒀다. 렉서스도 달서구 월암동에 성서서비스센터를 2007년부터 운영 중이며, 아우디의 경우 서구 비산동 북부정류장 인근에 올 8월 개점 예정으로 전용 정비공장을 짓고 있다.
벤츠의 경우 포항 전시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폴크스바겐도 포항이나 구미 중 한곳을 경북지역 전시장으로 삼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 판매량의 증가와 깊은 연관이 있다.
외제차 수입 업체들은 "국산차 판매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외제차의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소비자일수록 외제차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향후 외제차 점유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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