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한 재무설계] 연령대별 재무설계

'100세 인생' 준비 '자산 大計'가 먼저다

'재무설계'란 개인의 재무상태를 파악해 재무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고 투자하는 과정입니다. 목표 달성에 적합한 투자상품을 선택하고, 자산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과정이지요. 즉 자신이 해야만 하는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목표를 세우고, 계획에 따라 실천에 옮기는 '삶의 과정'이라는 겁니다.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부터 은퇴에 이르는 60대까지 재무 상황에 따라 행동반경도 절대적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따라서 연령에 따른 '재무설계'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경제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로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아까운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재무목표에 따라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저축 금액과 생활비 예산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소비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 졸업 후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평균 20대 후반이며 결혼은 2, 3년 뒤를 고려한다. 단기적으로 결혼자금의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정 부분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다르겠지만, 결혼자금의 상당부분을 본인이 준비해야 한다면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주택마련 및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주택청약저축 및 연금저축(펀드), 주택마련저축(펀드)이 가입 필수 금융상품인 이유. 주택자금 및 은퇴자금 마련은 장기적 투자이므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주식형펀드 상품으로 매달 소득금액의 20% 범위 내에서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할 것을 권한다. 위험보장에 대한 대비로 소득금액의 10% 범위 내에서 질병보험 및 종신보험 상품에 적절히 가입해야 할 것이다.(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종복 팀장)

◆30대 후반~40대 후반

30대 후반부터는 生주기에 따라 '재산 형성기'로 볼 수 있다. 10년 이상 사회생활을 통해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형성해 놓은 시기이다. 40대 중반 이후 대학 등록금 등 자녀의 교육비 지출이 예상되며, 은퇴 이후 노후자금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녀가 대학에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 월별 적립금을 남은 기간에 따라 적금 등 안전자산과 펀드 등 수익자산을 구분해 투자해야 한다.

노후에는 은퇴 전 평균소득의 70% 안팎을 마련하면 된다. 노후에는 의료비가 늘겠지만 교육비나 주택을 위한 지출 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대표적 은퇴자금이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15~20% 정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또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은퇴자산으로 꾸준히 유지한 경우 은퇴 전 소득의 15~20% 정도를 조달할 수 있다. 나머지 부족분인 30~40%는 본인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개인별 은퇴연령에 따라 은퇴자금을 산출하고 그에 따라 월적립금액을 재무상태에 맞게 편성해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면 된다.(대구은행 본점PB센터 박희철 팀장)

◆50대 이후~60대

50대는 본인이 설정한 재무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해놓아야 하는 시점이다. 50대는 자산을 보존하는 시기로 자산을 확정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자산을 안정적인 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으며, 현재의 상황에 맞게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 결혼자금을 재무목표로 설정해 놓았다면 은퇴 전까지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해야 할 것이며, 향후에 발생 확률이 커지는 의료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은퇴 후 재무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매월 고정수입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은퇴 후 목돈을 한꺼번에 넣고 매월 연금을 수령하는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을 활용하면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수령하는 역모기지론도 이용할 수 있다.(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윤경 실장)

바쁜 일상 속에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너무 오래 살지도 모르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연령별로 본인에게 맞는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재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보다는 천천히 한걸음씩 미래를 위해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행복한 재무설계는 앞으로 연령별로 구체적인 재무설계 사례를 4회에 걸쳐 기고할 예정입니다.)

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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