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수강료, 확 내립니다."
대구의 한 대입재수종합학원이 수강료를 30% 내리겠다고 나서 지역 학원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올해 지역 재수생의 숫자 감소와 수도권 유출로 학원 간 경쟁이 첨예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대구 재수종합학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구 A재수종합학원에 따르면 현재 45만원(교재비 제외)가량인 월 수강료를 다음달부터 30%가량 인하한다고 밝혔다. A학원 측은 "어려워진 학부모들의 경제사정을 감안해 재수 부담을 줄이고, 수도권 등 역외로 유출되는 재수생들을 대구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인하 금액을 계산하면 1년치 급식비와 교통비, 교재비를 합한 금액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학원 측은 또 "이미 3월 수강료를 낸 수강생은 4월에 인하분만큼 돌려주고 수능 전까지 내린 수강료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이번 수강료 인하가 다른 학원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A학원은 24일 수강료 인하를 내걸고 '힘내라 대구경제, 웃어라 대구교육'이라는 자체 캠페인 행사까지 벌였다.
하지만 다른 학원들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구 재수종합학원의 수강료가 60만원이 넘는 부산 등 타 지역에 비해 이미 낮은 수준인데도 더 내린다는 게 가능한지 의아해하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대구 재수종합학원에 등록한 전체 수강생은 2월 현재 2천600여 명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 이상 준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런 마당에 학원비를 내린다면 학원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는 "학원비를 내린다고 해서 학원생 유치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대다수 학원들이 수강료 인하를 따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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