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코레일 대구본부와 함께 2009년 12월부터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를 운행하고 있으나 상품 개발과 홍보 등 미흡한 운영으로 테마관광 승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운행 수익과 효과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열차 임차료 명목으로 한 해 10억원 이상을 코레일에 지원하는 데다 전체 운행수입의 60%를 코레일에 내주고 있어 열차 운행이 경북 관광 활성화보다 코레일 수익확보에 치중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북도는 당초 무궁화호형 동차 1편(4량) 가운데 1·2호차는 일반 승객, 3·4호차는 이벤트칸, 전망칸, 카페칸, 특산품 코너 등으로 꾸며 테마관광 승객을 각각 태워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테마관광객이 많지 않자 사실상 일반승객과 테마관광객을 구분하지 않고 4량에 모두 탑승시키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운행을 통해 2010년 한 해 동안 테마열차 4량의 탑승객이 13만8천 명으로 탑승률 45%가량을 기록, 당초 계획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레일 대구본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테마열차 탑승객이 13만2천 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안동·영주·문경·예천·상주·의성 등 6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테마관광객은 2만2천300명에 불과했다. 전체 탑승객 수도 패키지 관광객을 제외한 일반승객의 중복 탑승까지 포함한 것이어서 실제보다 부풀려졌다.
게다가 경북도 공무원교육원, 경북관광포럼 등 도 관련 기관·단체나 행사를 활용한 '동원성' 열차 이용이 많아 순수한 경북지역 관광객의 이용률은 크게 저조한 실정이다. 결국 이 열차는 테마관광객보다 경북지역에 영업이나 출장, 개인적 볼일 등을 위해 탑승하는 일반 승객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북도는 지난해 도비 12억원을 열차 임차료 명목으로 코레일에 지원했으며, 올해도 8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은 상태에서 추경을 통한 추가 지원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지난해 도비 지원액 외에 전체 열차 운행수입 중 60%인 3억4천50만원을 코레일에 내주고, 40%인 2억2천7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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