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국제유가가 주춤하면서 뉴욕증시의 하락세도 진정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안정 등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가 상승 수혜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리비아 사태는 원자재, 유가 급등 등 국내 정세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주의 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숙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오히려 무덤덤한 시각도 있다. 일부에서는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있던 걸프전 당시 코스피는 680에서 580으로 급락했다가 800까지 반등했던 경험이 있기에 큰 우려는 없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렇기에 더 굳건해지는 것이 '원칙'이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낙폭이 과대한 업종을 사야 한다는 것은 주식투자의 기본. 기업이 망하지 않는 이상 적정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면 언젠가는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등할 때 대안으로 제시되는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을 주목해볼 만하다. 풍력, 원자력, 태양전지, 전기자동차(2차전지) 등 소위 녹색성장주들이 대표적이다. 원자력발전 관련주들도 에너지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기대되면서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호조 측면에서 볼 때는 정보기술(IT) 종목도 유망하다.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라 반도체와 중간재의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경우 국내 IT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IT는 물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족쇄도 없다.
전문가들은 물가, 원자재 값, 금리 상승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건설, 소매, 음식료, 생활용품 등 인플레이션이나 긴축에 민감한 소비재 업종보다 정유, 화학, 철강금속, 기계조선 같은 산업재 분야가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분간 불확실한 조정장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낙폭이 큰 업종의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단기매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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