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인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 '빅 3' 스포츠 대회에 직접 참여해 일할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성공 개최를 위해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 특명'을 받은 경남대 체육학과 구본칠(57) 교수의 각오다. 지난달 3일자로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 경기국장으로 임명된 그는 최초·최다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한 육상 선수 출신이다. 또 코치와 육상 행정가,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한국 육상계의 '산증인'이다.
그는 1971~1980년 전국체전 400m에서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26년 동안 깨지지 않던 400m 한국기록을 1975년 경신한 뒤 13년 동안 보유했다. 또 1983년부터 1994년까지 각종 대회의 대표팀 육상 코치, 2001년엔 대한육상경기연맹 국제이사를 역임하는 등 지도자와 행정업무 경험도 쌓았다.
구 국장은 "고3 때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은퇴까지 10여 년 동안 한 번도 국내 대회에서 진 적이 없었던 실력과 자신감으로 이번 대회도 역대 어느 대회에도 뒤지지 않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국내 1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대륙기술위원(ATO)이다. 2011 대구 대회의 '원활한 경기 운영' 여부를 좌우할 심판 업무가 경기국의 주요 분야인 만큼 국내 2명 중 한 명이고 최초의 ATO인 그는 경기국장의 적임자로 인정받았다. 국제 심판 중 최고 권위의 국제기술위원(ITO) 아래 단계인 ATO는 국가기술위원(NTO)을 교육하고 관리·지휘하는 권위 있는 자리다. 이번 대회 때도 NTO 140명이 주요 파트의 심판 업무를 맡아 활동하게 된다. 그는 1997년 ATO 자격을 획득했다.
IAAF와 대회 준비 및 추진 사항, 경기 관련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조정하고, 훈련장 및 시상식, 도핑·의료 지원 등 선수 및 경기와 관련된 직·간접적인 분야를 준비하는 것이 구 국장의 주요 업무다. 또 경기 기획 및 훈련 일정, 심판 교육, 선수 지원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생동감·현장감 등을 느낄 수 있도록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해 흥미를 전해주는 것도 경기국의 몫이다. 구 국장은 4월 IAAF 집행위원회 준비와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 심판들을 실전 투입하기 위한 점검에 힘을 쏟고 있다.
구 국장은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00m에서 경기 파트의 실수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는 오점을 남긴 사례가 있다"면서 "대구 대회 땐 경기 운영에서 작은 문제나 실수 하나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진행해 무결점 대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