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전용구장 만들자" 대구FC 야심찬 구상

대구FC가 축구전용구장 건립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대구에 새 야구장과 함께 축구전용구장이 생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FC는 1만5천~2만 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중장기 발전 계획으로 세워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구FC 김재하 대표이사는 축구전용구장에 대해 '임기 중 최대 과제'로 여기고 있다.

축구전용구장 후보지로는 환경 및 기존 인프라, 접근성 등이 좋은 달서구 두류공원과 동구 박주영 축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 야구장 후보지였던 두류공원의 경우 개발제한구역 해제나 도시계획 등 복잡하고 긴 시간을 요하는 행정 절차가 필요 없는데다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다 넓은 공원에 놀이·휴게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축구전용구장과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영 축구장은 이미 축구장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관중석 등 추가 시설을 보강하면 전용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다가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박주영' 이름을 딴 축구장인데다 박주영의 모교인 청구고, 반야월초교 등도 동구에 위치해 있어 명분도 있다. 또 이곳은 클럽하우스로 병행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구FC 관계자는 "부지를 물색한 뒤 매입하고 또 신축하게 되면 토지 매입비, 건설비 등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만큼 이런 문제와 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두류공원이나 박주영 축구장이 축구전용구장으로 제격"이라며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 등 다른 몇몇 곳도 후보지로 올리고 가능성 여부부터 알아보고 있는데 기존 부지와 시설을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새 야구장 등 지금까지 주요 시설이 대부분 수성구에 들어서 다른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만큼 달서구나 동구 등에 전용축구장이 마련되면 대구시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다. 빈약한 구단 재정상 대구FC가 직접 예산을 들여 짓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새 야구장도 오랜 시간 논의와 마찰 끝에 결정됐고 야구단 모기업이 비용을 절반 부담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몰라도 지금 단계로서는 뭐라 얘기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FC는 대구시, 시의회와 협의해서 도움을 구하는 한편 해당 기초자치단체와도 접촉을 해 최대한 협조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대구FC는 올해 부지 등 사전 준비 작업을 끝내고 내년엔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해야 3, 4년 내에 전용축구장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축구전용구장 준비에 속도를 낼 작정이다.

김재하 대표이사는 "선수들이 훈련할 클럽하우스도 절실하지만 이는 구단 내부 문제인 만큼 지역 축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선 축구전용구장이 더 우선"이라며 "새 야구장 건립이 추진될 때 축구전용구장도 마련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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