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삼성병원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옛 경상병원 노조원 및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북일반노조 등이 2일 오후 충돌해 부상자가 생기고 병원 입구 유리문과 로비 곳곳의 시설물들이 파손됐다.
경상병원 정상화와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경산삼성병원 앞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옛 경상병원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해 2월 파산한 경상병원을 인수한 근원의료재단이 인수조건으로 부산지방법원과 체결한 '파산 직전 경상병원에서 근무한 208명의 직원에 대해 전원 고용을 보장한다'는 고용보장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은 채 비노조원 등을 선별 고용 및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병원 측의 투명경영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면서 2일자로 출근투쟁 284일, 컨테이너농성 103일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집회 도중 집회 대표자와 참가자들이 병원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병원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병원 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충돌해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병원 입구 유리문과 로비 곳곳의 시설물들이 파손됐다.
병원 로비를 점거한 노조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병원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병원 경영진들이 없어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병원 측의 요구에 따라 경찰이 투입됐으나 한참 동안 로비를 점거해 농성을 계속했다.
한편 경산삼성병원 측은 "옛 경상병원 퇴직자(208명)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고용계약신청서를 제출한 182명 중 병원 리모델링 공사 방해자와 취업 포기자 등을 제외한 132명을 신규채용대상자로 확정, 이 가운데 50여 명을 우선 채용하고 앞으로 병상수가 늘어나면 채용을 늘려나갈 방침으로 노조 측의 고용보장합의서 불이행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또 "경산시는 수차례 병원 앞 불법 컨테이너 철거 요청에도 불구하고 철거를 하지 않고 있다. 경찰도 집회 참가자들이 병원 유리창을 파손하고 난입한 후 병원 로비를 불법적으로 50여 분간 점거 시위를 해 접수 및 진료업무 등을 방해하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법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병원 측은 집회 참가자들의 병원 기물 파괴 및 불법 범거 등의 위법 행위에 대해 경찰에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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