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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드네요…" 식료품+외식비 월 6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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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채소 과실도 9개월 두자릿수 인상…'MB물가지수'도 크게 올라

"밥 사 먹기가 겁나네요."

7일 회사 인근 중국음식점을 찾은 이모 씨는 갑자기 오른 자장면 값에 한숨이 나왔다. 3천500원이던 자장면 값이 4천원으로 오른 것.

이 씨는 "점심 때 즐겨찾던 중국음식은 물론 국밥과 정식 가격까지 지난달 이후 대부분 10% 이상 올랐다"며 "지갑 두께는 그대로인데 음식값이 너무 오른다"고 한숨지었다.

#직장인 김인석(55) 씨는 얼마 전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다. 아버지 제사상이 발단이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제사음식의 양이 주는 등 빈틈이 많이 보여 아내에게 타박을 한 것. 하지만 오르는 장바구니 이야기를 듣고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김 씨는 "소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각종 채소까지 밥상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이 없는데 월급만 그대로다"며 "휘발유값도 치솟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고 했다.

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가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육류에 이어 신선식품 가격까지 폭등세를 보이면서 가계에서 지출하는 식재료비는 물론 외식비까지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지난해 전국 가구(농어가 제외 2인 이상)의 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먹는' 지출인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식사비 등 2개 항목의 합산액이 가구당 월평균 60만2천604원으로 60만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연간으로는 723만원으로 700만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올 들어 물가는 지난해보다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를 나타냈고, 2월에도 4.5%를 나타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3%를 상회한 수치다.

실제 지난달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2월보다 25.2% 올라 9개월째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전달보다도 0.8%가 올랐다. 농산물(21.8%) 축산물(12.3%) 수산물(11.4%) 등 예외없는 상승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7.7% 올랐다.

정부가 서민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중점관리하겠다고 한 52개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MB물가지수'도 크게 올랐다.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MB물가지수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3월 이래 3년 동안 20.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489개 품목으로 이뤄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1.75%)을 웃도는 수치다. 52개 특별 물가관리 품목 중 무려 37개가 3년간 9%(연간 3%) 이상 오른 가운데 3년간 30%(연간 10%) 이상 오른 품목도 배추(114%) 마늘(89%) 고등어(74%) 파(70%) 돼지고기(62%) 등 10개에 이르렀다.

문제는 고삐 풀린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제역 여파에다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인해 두바이유 가격이 110달러를 돌파, 조만간 이 가격이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유가 상승으로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까지 물가상승률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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