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6일,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됐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수렵 기술로 수천 년 전 한반도에서도 매사냥 열풍이 불었다. 10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역사스페셜'에서는 우리 역사 속에 스며 있는 매사냥의 흔적을 추적해본다.
일본 시즈오카에 있는 에도막부의 초대 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상. 왼팔에 들려진 한 마리의 매가 눈에 띈다. 생전에 매사냥 마니아였던 그는 1천 회 이상의 매사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사용했던 기술이 담겨 있는 매사냥 교과서 '회본응감'에는 서기 355년 일본에 매사냥을 최초로 전해주고 응견신(鷹見神)으로 추대된 백제인 주군(酒君)과 그가 남긴 백제식 매사냥 기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동청(海東靑)은 중국의 황제들이 가장 탐내던 매였다. 연해주와 함경도 해안 일대에서 서식했다고 알려진 해동청은 뛰어난 사냥능력과 영리함으로 자신보다 큰 원숭이나 고니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해동청을 얻고자 중국의 황제들은 전쟁도 불사했다. 세계 최고의 명품, '해동청'을 둘러싼 동아시아 열강들의 치열한 접전이 전개된다.
지난해 11월,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몽골, 아랍, 영국, 프랑스, 체코 등 동서양 11개국이 함께 지정되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수렵기술 중 하나인 매사냥은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현재 단 두 명만이 매사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천 년 전부터 이 땅의 사람들은 매사냥에 심취해 있었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우리의 매가 다시 한반도의 하늘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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