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량 日 수입 명태, 2주만에 가격 67%↑ '귀하신 몸'

불안한 국내 물가에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폭풍까지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정유'제철 시설 가동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유가 및 철강 국제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원자력 발전 시설 마비로 LNG 수급까지 불안해지고 있는 것.

업계는 일본 대지진이 미칠 수 있는 국내 물가 품목이 제한적이고, 조기 복구가 이뤄질 경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지진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물가가 요동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일단 하락했지만…

국제유가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하락하고 있다.

이달 11일(현지시간)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8.3달러로 전날보다 2.25달러 내려갔다.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일본 정제시설이 대지진으로 파괴되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분석이다. 일본 대지진 복구 작업이 가속화되면 유가 상승 압박 요인이 속속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LNG, 철강 등 수급 부담

국제 LNG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원전 시설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일본 정부가 전기 공급 정상화를 위해 LNG 원료를 이용하는 화력발전 가동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 20여개 LNG 수입국 중 수입량의 30~40%를 차지하는 세계 제1위 LNG 수입국이다.

우리 정부는 당장 LNG 수급엔 문제가 없지만 일본이 LNG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리면 국제시장에서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에는 LNG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스, 지역난방, 전기요금에 부담을 주고, 버스 요금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 가격도 오를 것이란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일본 JFE 치바제철소 가동이 중단되고, 동경제철은 전원 공급 중단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다만 전 세계 철강사의 가동률은 88% 수준으로 철강 공급이 부족하면 가동률을 높여 제품가격 상승을 제한, 실제 소비자물가 로의 상승은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곡물'생선 물가 비상

국제 곡물'생선 물가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다. 현재 일본의 옥수수 순수입량 비중은 22.5%. 소비 대비 재고비율이 낮아 단기적 가격 상승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산물 경우 명태류가 직접적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소비량이 높은 생태가 문제다.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일본 측 공급이 감소할 경우 곧바로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거래된 일본산 생태 가격은 1주일 전보다 26%, 2주일 전보다 67%나 올랐다.

이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는 "일본 대지진에 따라 휘발유, 곡물, 일부 수산물 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품목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일본 지진 피해가 장기화된다면 국내 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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