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지는 19, 20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대지진과 쓰나미로 폐허로 변한 피해지역에 물이 빠지고 도로가 복구되는 등 상황이 나아지면서 자위대와 경찰, 국제사회의 구조대들은 실종자 발굴과 함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막바지 생존자 구조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7일 후쿠시마 원전 1~4호기 중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태인 3호기에 헬기와 소방차를 동원해 60t의 물을 투입했다. 3호기는 수조의 냉각수가 증발된데다 14일 수소 폭발로 지붕이 날아간 상태여서 사용 후 핵연료가 방출하는 방사능 물질의 유출 위험이 큰 상태. 4호기도 마찬가지지만 건물 지붕이 온전한 편이어서 헬기로는 아예 물을 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일 정부는 18일에도 헬리콥터 4대와 소방차 11대를 투입, 바닷물을 투입하고 물대포를 쏘고 있다.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의 냉각을 위한 자위대의 물 투입 후 도쿄전력은 18일"일정 효과가 있었다. 계속적이고 파상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기로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전에 참여했던 자위대원 19명은 착륙 후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으나 피폭량은 1mSv(밀리시버트) 이하여서 건강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냉각기능 회복을 위한 전원복구 작업은 당초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본격적인 작업은 19일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2호기는 전력선 복구 작업을 마친데 이어 18일 전력 공급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악화 일로였던 원전사고가 18일을 고비로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본 현지의 분위기다.
도쿄전력은 2호기를 시작으로 1호기와 3호기, 4호기 순으로 송전 복구 공사를 전개한다. 전원기능이 회복되면 긴급노심냉각장치(ECCS)를 가동해 각 원자로의 냉각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지만 원자로 건물 내 작업상황이 여의치 않아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때문에 세계 각국은 자국민에게 일본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중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등이 전세기 등을 동원해 자국민 소개에 나섰고, 러시아도 18일부터 외교관 가족들을 철수시킬 방침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후쿠시마 원전 반경 20km 이내)보다 대비 범위를 넓게 적용해 반경 80km 이내의 거주 교민에게 대피 권고를 내렸다.
4호기 폐연료봉 수조기에 물이 없어 핵분열이 일어나 핵폭탄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영국의 존 턴들 핵연구소는"4호기가 방사성 물질 유출 등의 위험한 요인을 지니고는 있지만 연쇄 핵분열에 의한 폭발은 과장된 우려"라며 체르노빌과 같은 폭발사고는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관계자는 "원자로 격납용기가 뚫린 점을 감안하면 연료봉 저장수조에 물이 없을 경우 방사능 유출은 체르노빌 범주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경시청이 17일 밤 밝힌 공식적인 사망 및 실종자수는 1만5천명을 넘어섰다. 집계 결과 사망자는 5천692명, 실종자는 9천522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전했다. 또 부상자는 2천409명으로 집계됐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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