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범경기는 시범일뿐" 사자, 다시 뛴다

5승7패 공동 6위 차지…기선제압 해법찾기 주력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를 끝내고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의 출발선에 섰다. 삼성의 공격야구에 불을 지필 새 외국인 선수 가코가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를 끝내고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의 출발선에 섰다. 삼성의 공격야구에 불을 지필 새 외국인 선수 가코가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7일 롯데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삼성은 12경기에서 5승7패를 기록, 한화와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반적으로 우리 타자들이 상대 투수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개막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줄부상 삼성, 정규시즌 기선제압 해법 찾는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승패보다 다양한 선수 기용과 기량 점검에 무게를 뒀다. 신인급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줘 만일의 주전 부상에 대비했고, '공격야구'의 포문을 열 1번 타자 찾기에도 열중했다.

삼성은 시범경기 내내 부상 선수 때문에 제대로 된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했다. 장원삼이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얼굴을 못 내밀었고 중심타자 채태인과 박석민도 합류가 늦었다. 강봉규는 경기 중 김상수와 충돌,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다. 타격에선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초반 부진을 씻고 한국 무대 적응력을 높였지만 '거포'로서의 매서움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마운드에선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긴 안지만이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권오준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K-O 펀치'의 부활이 눈에 띄었다. 신인급 선수 중에는 배영섭이 돋보였다. 류 감독은 "배영섭이 대학 때 잘 쳤고 입단 후 수술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열심히 하고 있어 기회를 주면 잘할 것이다. 1군엔 자극이 되고 2군 선수에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팀 전력 평준화, 관건은 외국인 선수 활약 여부

시범경기에서 롯데가 8승5패로 2009년부터 3년 내리 1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4승8패로 최하위로 처졌다. '2약'으로 분류됐던 넥센과 한화는 선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담긴 어렵다. 올 시범경기 평가 결과는 전력의 평준화. 시범경기를 마친 감독들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며 어느 해보다 뜨거운 순위 다툼을 예상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 시범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SK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카도쿠라는 올 시즌 20승을 목표로 내걸고 시범경기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한국무대 적응을 끝낸 KIA의 로페즈, 한화 데폴라 등도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한 몸 풀기를 마쳤다.

LG 리즈는 이달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160㎞의 강속구를 뿜어냈고 24일 롯데전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키 203㎝의 두산 니퍼트도 다양한 구종에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이며 3경기에서 2.57의 평균자책점으로 최고용병 타이틀에 도전장을 냈다.

'기교파' 투수 롯데 코리와 KIA의 트레비스도 평균 이상의 수준급 용병으로 평가받으며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삼성 타자 가코는 23일 한화전에서 홈런 2방을 뿜어내며 시즌 초반 부진을 떨어내며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류 감독은 "용병 투수들이 가세하면서 변화구가 좋고 시속 145㎞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 변화구에 대처하는 방법, 타이밍을 잡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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