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분당 손학규카드 유효' 與, '정운찬 대신 누구를…'

하루하루 돌출하는 변수들…4·27재보선 관전 포인트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4·27 재·보궐선거가 아직도 본격적인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당은 여전히 전열을 정비하지 못해 긴장한 기색을 보이고 있고, 야권에선 재'보궐선거 특유의 조직선거 양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 달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최대 관심사는 단연 현재 원외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다.

신학용 민주당 대표 특별보좌단 간사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반드시 이기는 구도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손 대표의 강력한 의지"라며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외부 명망가 영입이 최우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까지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손 대표가 직접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말이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대표가 나선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자칫 당내 분란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손 대표의 출마 여부 등 모든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손 대표가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그 영향은 일파만파로 확산된다. 여당에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 전략공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희룡 한나라당 4'27 재'보궐선거 공천심사위원장은 "경선을 통한 후보공천이 원칙이지만 당헌에는 선거상황에 따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에 따라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며 "분당 을 지역구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선 신정아 씨의 수필집 출간으로 상처를 입은 정운찬 전 총리를 대신할 수 있는 중량급 인물들이 거명되고 있다. 더불어 조윤선, 정옥임 의원 등 여성 비례대표 의원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또한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제1야당 대표가 출마함에 따라 대응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이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손 대표가 출마하게 될 경우에는 선거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차기 대권후보를 겨냥한 선거전략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한나라당 텃밭으로 평가돼 왔던 강원도와 경남에서 치러질 도지사'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해에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 더해 야권통합 성사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당이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황이다. 각종 기관의 여론조사 역시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강원도 역시 이광재 전 도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타이틀 방어'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조직력을 강화하는 한편 천안함 사고 1주기에 따른 안보강화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야는 늦어도 내주 초까지 출마후보를 최종 확정하고 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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