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피해에 대한 국내 온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당국이 새학기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기로 하자 시민단체와 네티즌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측은 지난 19일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내용을 포함하는 검정결과를 30일 발표한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이 내용이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하면 내년부터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표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상에게 "검정결과가 한일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일본에 여러차례 전달했지만, 일본 측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대지진으로 나라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하니 독도로 이주하려나 보다" "독도까지 기부해달라는 것이냐"며 일본 정부의 방침을 꼬집었다.
네티진들은 대지진 이후 우리 정부가 119구조단을 급파한데 이어 전국적으로 기금 모금운동까지 하면서 일본 돕기에 나서고 있는데도 일본측이 독도 영유권 관련 중학교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할 방침을 밝혔다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용진(56)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이사장 등 독도관련 시민단체들은 일본의 독도 침공이 더욱 노골화됐다고 비판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검정결과를 발표한다면 대지진 피해를 돕고 있는 다른 여러 국가들에도 규탄의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등에 성명서를 보낼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창근 독도수호국제연대 위원장은 "독도가 분쟁수역도 아닌데 일본방위백서에 '탈환의 대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정부는 출판사의 교과서 내용만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며 "교과서 문제와 독도문제를 분리하는 두가지 방향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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