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채점할 실무 평가단의 밀양 하남들과 가덕도 앞바다에 대한 현장실사가 졸속으로 진행돼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 27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실사는 30일 입지 선정 발표를 불과 하루 앞두고 이뤄진데다 실사 시간도 고작 1시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이해당사자인 밀양과 부산 측의 의견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실사 현장에서 "평가단이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평가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평가위원들이 서둘러 평가를 진행하는 듯한 인상을 보이자 영남권 5개 시'도 지자체의 불만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평가단은 낮 12시쯤 밀양 하남들, 오후 4시쯤 가덕도에 도착한 뒤 곧바로 낙동강사업 15공구 현장 전망대와, 가덕도 앞바다 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국토해양부로부터 용역 결과를 들었다.
이해당사자인 밀양 측과 부산 측 인사는 한 사람도 참석할 수 없었다. 30여 분간의 용역 결과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 평가위원들은 양측의 관계자들을 별도로 불러 20여 분간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평가위원들은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듣기만 했다. 이 때문에 국토부의 용역 결과에만 비중을 두고 이행당사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우진 고려대 교수는 "국토부의 용역 결과에만 의지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30일 발표를 앞두고 하루 전에 방문하는 것은 방법과 절차에 문제가 많다. 충분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이해당사자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야 하는데 서둘러 평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재영 국토연구원 본부장은 "두 지역 모두 1시간가량 현장실사를 했고, 평가단들에게 별도의 보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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