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대구경북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TK 출신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지역 민심을 외면하는 엉뚱한 발언으로 또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재오 특임장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신공항 건설 공약을 지키라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1호였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지키라고 왜 말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건립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문제 등의 국책사업에 대해서도 "지역정서를 기반으로 한 반발이 있지만 경제논리에 따라 정확한 사정이 어떤지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정면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며 "그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2인자로 꼽히고 있는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신공항 백지화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영남권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아울러 백지화 발표 이후 본격적인 설득에 나서면 지역의 분노가 어느 정도 풀리지 않겠느냐는 여권 수뇌부의 계산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이에 앞서 17일 개헌 특강을 위해 대구를 방문했을 때 신공항과 관련, "현재처럼 (지역 간에) 첨예하게 이해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선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결정해야 한다"며 "정부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판단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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