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에 리히터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대구시 달성군 남남서쪽 7㎞ 지점으로 밝혀졌다. 짧게 흔들리는 느낌에 놀란 시민들이 소방서 등에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사람이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유감(有感) 지진이라는 기상청의 발표처럼 진동과 흔들림에 놀란 시민들이 불안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일본 대지진처럼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는 강진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말해준다. 며칠 전 포항에서도 규모 3.2의 지진이 감지됐다.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대구에서만도 모두 10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04년 4월 발생한 3.9의 지진은 대구에서 관측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지진이 약진(弱震)이라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지진에 대한 대비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한반도가 현재 지진 활성기에 놓여 있어 향후 20~30여 년 동안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가능성이 낮다고 흘려들을 게 아니라 노후 시설에 대한 보강과 함께 유사시 대피 요령 등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내진 설계가 법으로 강제되기 전인 198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 등은 강진이 닥칠 경우 큰 피해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가능한 모든 대책을 세워 유사시를 대비하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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